경부고속도로의 서울 - 수원 구간의 개통은 1968년 12월 21일이다. 이 날 경인고속도로 가좌-목동 구간도 같이 개통해서, 박통은 두 개통식 참석해서 테이프 끊느라 불철주야 바빴을 것이다.
예전엔 원지동 서울 톨게이트 지나서 수원IC까진 중간 나들목이 없어, 무조건 끝까지 가야만 했다. 그런데 제3한강교(현 한남대교)의 개통일은 1969년 12월 25일로, 그 사이에는 대략 1년가량의 공백이 있다. 그러면 도대체 어디로 나가야 고속도로를 탈출할 수 있었단 말인가?
바로 제3한강교가 아닌 현재의 반포IC가 옛 경부고속도로의 종점이었다.
위 사진은 1969년 2월 28일 촬영된 당시 영등포구(현 관악구, 동작구, 서초구 외 다수) 일대 항공사진이다. 출처는 국토정보플랫폼.
사진 속 허허벌판 속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쭉 뻗은 도로가 바로 경부고속도로이다. 그러나 반포동 쪽에서 갑자기 왼쪽으로 90도 커브를 그리며 꺾어지는 모습이 이상하지 않는가? 저게 구 경부고속도로 구간이다.
당시 제3한강교 및 남산1호터널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한강은 건너야 하니까, 제1한강교(현 한강대교)로 이어지는 강변 도로와 직결을 한 것으로 보인다.
보다 명료하게 표현하면 위 사진과 같다.
빨간 선이 반포에서 직결되어 현 고속터미널 부지, 국립묘지 등을 거쳐 제1한강교까지 이어지는 구 경부고속도로이고, 파란 선이 촬영 당시에는 건설되지 않았던 경부고속도로(잠원IC - 한남대교 - 남산1호터널 - 삼일대로) 이다.
한강대교가 종점이란 건 당시 개통 관련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. 제3한강교와 이어지는 미개통 구간은 점선 처리가 되어있는 걸 알 수 있다.
이후 강남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흑석동을 비롯한 저 도로 주변도 개발되었을 것이고, 일반 도로로 전환했을 것이다. 그 흔적이 지금의 고속터미널 앞 사평대로와 현충로이다.
2020년 6월 28일 추가.
하이웨이 開通(개통)에 얽힌사연들
... 그런가 하면 일부 재벌과 부동산 투기업자들은 이 고속도로 주변의 토지 수매에 혈안, 땅값은 천정을 모르고 올랐다. 그 표본으로 한강 건너 말죽거리의 땅값을 들 수 있다. 고속도로 건설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평당 1천 원 내외를 홋가하던 땅이 갑자기 2, 3배가 뛰었다. 그래서 정부는 서울 - 水原(수원)을 잇는 고속도로의 노선을 용지매수가 끝날 때까지 노량진 국군묘지를 우회전하는 것처럼 발표하고 제3한강교의 건설을 지연시켜 개통을 하게 된 지금도 노량진 방면으로 돌아야 할 고충을 겪었다....
아하, 역시 그놈의 부동산이 문제였습니다...
제3한강교가 늦어져서 노선을 휜 게 아니라, 땅값이 뛰어 건설을 제때 못하니 제3한강교가 늦어진 것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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